무더운 여름철, 베란다나 마당 한구석에 작은 수반을 두고 물을 채워놓으면 주변 공기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때 물 위에 둥둥 띄워두기 가장 좋은 대표적인 수생식물이 바로 ‘부레옥잠’입니다.
볼록한 튜브를 달고 있는 듯한 귀여운 생김새 덕분에 아이들의 훌륭한 자연 관찰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물을 맑게 해주는 탁월한 수질 정화 능력을 갖춘 부레옥잠의 특징부터, 초보자도 실패 없이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우는 키우기 노하우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부레옥잠만의 독특하고 신기한 특징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부레옥잠은 물에 떠서 사는 ‘부유 식물’입니다. 흙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어떻게 물 위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1. 물에 뜨는 비밀, ‘부레’ 조직
부레옥잠의 가장 큰 특징은 잎자루(잎과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가 마치 풍선처럼 볼록하게 부풀어 있다는 점입니다. 물고기가 공기주머니(부레)를 이용해 물속을 오르내리듯, 이 식물 역시 잎자루 속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공기주머니를 빵빵하게 채워 물 위에 거뜬히 떠 있을 수 있습니다. 칼로 단면을 잘라보면 그 신기한 구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하루만 피고 지는 신비로운 보라색 꽃
여름의 끝자락인 8월에서 9월경이 되면, 부레옥잠은 연보랏빛의 매우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꽃잎 한가운데에 공작새 깃털 무늬 같은 진한 보라색과 노란색 점이 박혀 있어 무척 화려합니다. 하지만 이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시들어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리는 ‘일일화(一日花)’입니다. 찰나의 순간만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에 부레옥잠 꽃을 보는 날에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부레옥잠 키우기 필수 노하우
부레옥잠은 생명력이 워낙 강해 번식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몇 가지 환경만 잘 맞춰주면 금세 수반을 가득 채우는 생명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햇빛을 듬뿍 받아야 꽃이 핍니다
원산지가 열대 지방인 만큼 햇빛을 매우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나, 베란다에서 해가 가장 잘 드는 창가에 두어야 잎자루가 튼튼하게 부풀고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늘진 곳에 두면 잎자루가 얇고 길쭉하게만 웃자라게 되니 빛이 풍부한 곳을 꼭 확보해 주세요.
2. 수온 유지와 모기 유충(장구벌레) 관리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물에서 키우다 보니, 여름철에는 모기가 알을 낳아 장구벌레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갈아주거나, 구피나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를 수반에 함께 넣어 기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물고기들이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주어 자연스럽게 생태계 사이클이 만들어집니다.
수질 정화식물로서의 두 얼굴
부레옥잠은 잎과 뿌리를 통해 물속의 질소, 인 같은 영양염류는 물론 중금속까지 흡수하여 물을 맑게 해주는 ‘천연 정수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늦가을에 얼어 죽게 되는데, 죽은 부레옥잠이 물속에 그대로 가라앉아 썩으면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야외 연못이나 강에 띄워두었다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반드시 건져내어 퇴비로 활용하는 등 올바른 처리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철 힐링 수생식물, 부레옥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양한 제철 식물과 농산물이 자라나는 자연의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즐거움을 줍니다.
커다란 고무대야 하나와 부레옥잠 몇 촉만 있으면 우리 집 마당이나 베란다도 멋진 생태 학습장이 될 수 있습니다. 찰나에 피어나는 보라색 행운의 꽃을 기다리며, 이번 주말에는 물가에 띄울 부레옥잠을 한번 들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